여름방학
여름방학이 필요하다. 내 세상이랑 방 청소 한 번 하고, 세상의 보드랍고 꼬수운 내 나는 볼에 코를 박고 킁킁거리며 옅은 선풍기 바람 쐬며 낮잠 풀풀자다가 일어나 비내린 풀 밭을 보며 새소리 배경음악으로 차 한 잔 마시고 이른 저녁 고소한 냄새나게 차려먹은 뒤 시원하고 달콤한 여름과일로 완벽한 식사를 하고 비 온 뒤라 늘어난 개울 줄기 소리와 풀벌레 소리 들으며 밤 산책 하고와서 개운하게 샤워하고 꿀 잠 자고 싶다. 그렇게 며칠만 보낼 수 있다면.. 정말 좋겠다.
2023.07.13